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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충격적인 5회말. 류현진이 또 99승을 눈 앞에서 날렸다.
이날 상대는 키움. 류현진의 데뷔 후 첫 고척돔 등판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히어로즈와 류현진은 악연 아닌 악연이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상대가 바로 히어로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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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와 지금 멤버는 완전히 다르지만, 여전히 히어로즈는 류현진을 상대로 한 방이 있었다.
2회말에는 1아웃 이후 이형종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송성문 타석에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3회 하위 타순을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4회에도 완벽했다. 도슨을 삼진으로, 김혜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후 최주환까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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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투구수 70개를 넘긴 5회에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류현진 공의 위력이 살짝 떨어지는 틈을 타 키움 타자들이 무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첫 타자 김휘집 안타, 이형종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주자가 쌓였고 송성문은 우익수 플라이로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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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점점 더 묘해졌다. 키움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에 나섰다. 이주형-도슨-김혜성까지 5타자 연속 적시타. 4회까지 완벽했던 류현진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최주환에게도 2구에 안타를 맞아 다시 1사 만루. 다음 타자 김휘집을 상대로 초구 131km 체인지업이 통타 당하며 또 한번의 2타점 적시타. 순식간에 7실점. 믿을 수 없는 연속 난타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5회초까지는 한화가 4-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류현진이 5회를 3점 이내로 막으면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끝내 5회 1아웃 상황에서 주자 2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두번째 투수로 김서현을 올렸고, 김서현이 류현진의 책임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실점은 9점까지 불어났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