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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상하다' 오타니는 ML 데뷔 후 이렇게 오래 못친 적이 없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4-04-04 00:03


'어? 이상하다' 오타니는 ML 데뷔 후 이렇게 오래 못친 적이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안타는 나오지만 타석에서의 위압감이 뚝 떨어졌다. 멘털 문제일까, 수술 후유증일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장타가 사라졌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3b 이후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한차례 컷트를 한 후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외야 플라이로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이정후에게 타구가 잡혔다.

세번째 타석에서 볼넷 출루. 네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다섯번째 타석은 돌아오지 않은채 경기가 끝났다. 다저스는 5대4로 승리했다.

오타니의 시즌 개막 후 두번째 무안타 경기. 시즌 타율은 2할4푼2리로 하락했고, 출루율도 0.297로 하락했다. 그동안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긴 했지만, 그의 전매특허인 시원한 홈런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 시즌 장타율도 0.333에 불과하다.


'어? 이상하다' 오타니는 ML 데뷔 후 이렇게 오래 못친 적이 없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이로써 오타니는 개막 후 8경기, 37타석에서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오랜 기간 홈런 손 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오타니다. 그는 불과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44홈런)였다.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18시즌에는 두번째 경기만에 홈런이 터졌고, 2019시즌에는 6경기만에, 2020시즌에는 4경기만에 홈런을 기록했던 오타니다. 2021시즌에도 2경기만에 홈런이 터졌다. 2022시즌에는 8경기만에, 2023시즌에는 3경기만에 홈런이 터졌었다.

올 시즌은 8경기가 지나도록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다소 의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71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가 다저스 강타선 내에서도 유일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도 상당히 낯설다.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 1위가 무키 베츠(5홈런), 2위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4홈런)로 다저스 동료들이 1,2위에 랭크돼 있다. 프레디 프리먼과 맥스 먼시, 미겔 로하스도 홈런을 1개씩 기록한 상황에서 오타니의 침묵이 길어진다.


'어? 이상하다' 오타니는 ML 데뷔 후 이렇게 오래 못친 적이 없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일 샌프란시스코전을 마친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타이밍이 조금 맞지 않았다. 오늘도 칠 수 있는 공을 놓치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서서히 타이밍이 맞아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오타니는 서울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시리즈 도중, 전담 통역사이자 가족보다 가까운 동료였던 미즈하라 잇페이씨가 스포츠 불법 베팅과 절도 의혹으로 구단에서 해고당하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후 문제 없이 경기를 뛰고 있지만, 멘털적으로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또 지난해 가을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스프링캠프 합류 직후 잇따라 담장 밖으로 강한 타구를 날려보냈던 '홈런왕' 오타니의 면모를 언제쯤 되찾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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