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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안타는 나오지만 타석에서의 위압감이 뚝 떨어졌다. 멘털 문제일까, 수술 후유증일까.
세번째 타석에서 볼넷 출루. 네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다섯번째 타석은 돌아오지 않은채 경기가 끝났다. 다저스는 5대4로 승리했다.
오타니의 시즌 개막 후 두번째 무안타 경기. 시즌 타율은 2할4푼2리로 하락했고, 출루율도 0.297로 하락했다. 그동안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긴 했지만, 그의 전매특허인 시원한 홈런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 시즌 장타율도 0.33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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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데뷔 시즌인 2018시즌에는 두번째 경기만에 홈런이 터졌고, 2019시즌에는 6경기만에, 2020시즌에는 4경기만에 홈런을 기록했던 오타니다. 2021시즌에도 2경기만에 홈런이 터졌다. 2022시즌에는 8경기만에, 2023시즌에는 3경기만에 홈런이 터졌었다.
올 시즌은 8경기가 지나도록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다소 의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71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가 다저스 강타선 내에서도 유일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도 상당히 낯설다.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 1위가 무키 베츠(5홈런), 2위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4홈런)로 다저스 동료들이 1,2위에 랭크돼 있다. 프레디 프리먼과 맥스 먼시, 미겔 로하스도 홈런을 1개씩 기록한 상황에서 오타니의 침묵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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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서울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시리즈 도중, 전담 통역사이자 가족보다 가까운 동료였던 미즈하라 잇페이씨가 스포츠 불법 베팅과 절도 의혹으로 구단에서 해고당하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후 문제 없이 경기를 뛰고 있지만, 멘털적으로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또 지난해 가을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스프링캠프 합류 직후 잇따라 담장 밖으로 강한 타구를 날려보냈던 '홈런왕' 오타니의 면모를 언제쯤 되찾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