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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심준석 드래프트' 대신 스캇 보라스의 손을 잡고 미국 진출을 택했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
심준석은 고2~고3 2년간 제구 불안과 부상으로 고전했고, 특히 고3 때는 평균자책점이 무려 5.23에 달했다. 그렇다 한들 비공식 160㎞(연습경기 신흥고전), 공식 157㎞(청룡기 경북고전)를 던진 투수다. 특히 고1 때 협회장기에서 선배 장재영(키움)과 나승엽(롯데)을 제치고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던 괴물의 존재감을 외면할 프로 구단은 없었다.
심준석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국 보라스코퍼레이션과 손을 잡은 심준석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드래프트 판도가 크게 흔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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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았다. 루키리그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6월 1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루키팀(FCL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퍼펙트, 8K라는 인상적인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같은 팀과의 두번째 경기 도중 피홈런 허용과 더불어 7일짜리 부상자 명단을 거쳤고, 이후 2경기 등판 후 재차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미국 첫 시즌은 4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3.38로 끝났다. 삼진 13개가 그나마 위안이 됐다.
12월초 한때 유망주 순위가 14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개막을 앞둔 올해 3월에는 다시 18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60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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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시작으로 김하성 이정후 등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미국에 진출하는 일도 늘어났다. 한국 야구에서의 성과가 몸값에도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
심준석은 이대로라면 전반기 출전도 쉽지 않은 상황. 앞날이 험난하다. 심준석이 이같은 고난을 이겨내고 롤모델인 게릿 콜(뉴욕 양키스)처럼 빅리그 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