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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레전드가 새로운 레전드 탄생의 순간을 직접 축하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탄생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강민호가 KBO리그 사상 처음 2238경기 출전의 신기록을 달성하는 날 종전 2237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전 LG 트윈스의 박용택 해설위원이 잠실구장을 찾아 축하를 건넸다.
28일 오전에 비가 내리면서 우천 취소 가능성이 생겼다. 만약 경기가 취소됐다면 강민호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을 쓰면서 홈팬들과 신기록 달성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비가 그쳤고, 경기가 개시됐다. 강민호의 가족들은 잠실 경기가 우천 취소돼 대구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신기록을 세우길 바랐다고.
경기 중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자칫 노게임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5회말이 지나면서 강민호의 2238경기 출전이 공식적으로 인정됐다.
6회초까지 0-9로 뒤지면서 강민호는 6회말 수비부터 김재성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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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용택 해설위원이 직접 야구장을 찾아 강민호를 축하했다. 이날 중계방송이 없음에도 자신의 기록을 깨는 후배를 축하하기 위해 일부러 야구장을 방문한 것이다.
박용택은 꽃다발을 준비해 강민호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건넸다. 강민호는 기념 촬영을 끝내고 들어가는 박용택에게 다시한번 악수를 청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LG 김현수와 오지환, 삼성 구자욱이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 김현수와 오지환이 존경의 의미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강민호는 이들을 껴안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의 기록을 깬 장한 후배를 직접 축하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선배가 있었다. 상대편 후배가 존경의 꽃다발을 증정하는 훈훈한 장면도 있었다.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