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조치' 야마모토 3선발 강등, 부담스런 이정후 맞대결 피했다... 100마일 영건 2선발 승격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3-25 12:38


'당연한 조치' 야마모토 3선발 강등, 부담스런 이정후 맞대결 피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회 연달아 실점을 하자 곤혹스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당연한 조치' 야마모토 3선발 강등, 부담스런 이정후 맞대결 피했다..…
LA 다저스 바비 밀러가 지난 18일 서울 고척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통역 스캔들' 사태로 뒤숭숭한 LA 다저스가 미국 본토 개막 첫 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해 발표했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바비 밀러가 4⅔이닝 4안타 1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밀러는 이날 호투로 2선발로 올라섰다.

밀러는 투구수 8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51개를 꽂았고, 주무기인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99.2마일, 평균 98.0마일을 찍었다. 제구력과 구속, 구위 모두 시즌 컨디션으로 올려놓은 호투였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은 밀러는 2회 테일러 워드에게 우측 2루타를 내주고 브랜든 드루리와 미키 모니악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한 뒤 폭투와 볼넷으로 다시 흔들렸지만, 루이스 렌히포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4-0으로 앞선 3회에는 안타 2개를 허용했으나, 2사 1,2루서 워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선두 드루리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고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5회 잭 네토를 헛스윙 삼진, 앤서니 렌던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밀러는 목표 투구수 80개를 채우고 마이클 그로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당연한 조치' 야마모토 3선발 강등, 부담스런 이정후 맞대결 피했다..…
밀러는 4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밀러는 이로써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게임에 등판해 1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77, 14안타, 3볼넷, 9탈삼진, WHP 1.31을 마크하고 시즌 준비를 마쳤다.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팀 코리아를 상대로는 5이닝 5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진 바 있다.

다저스는 27일까지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를 소화하고 29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홈에서 4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이 타일러 글래스노, 밀러, 야마모토 요시노부, 개빈 스톤 순으로 확정됐다. 1년 7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제임스 팩스턴은 5선발이다.

다저스 2선발은 요시노부였다. 그가 밀러에 밀려 3선발로 내려간 것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2차전에서 1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과 사구 각 1개, 폭투 1개를 기록하며 5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난조를 보인 것인데, 다저스 선발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를 던지면서 5실점한 것은 1901년 이후 야마모토가 처음이다. 게다가 빅리그 데뷔전을 선발로 치른 역대 일본인 투수 22명 중 1이닝 5자책점을 기록한 첫 투수의 오명도 뒤집어 썼다.

야마모토는 3차례 시범경기에서 9⅔이닝 동안 15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9실점, 평균자책점 8.38의 처참한 성적을 내며 메이저리그 데뷔전 '참사'를 예견케했다.


'당연한 조치' 야마모토 3선발 강등, 부담스런 이정후 맞대결 피했다..…
야마모토가 21일 샌디에이고전서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날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밀러와 야마모토의 순서가 바뀐 것에 대해 "스케줄에 맞춰 로테이션을 정했다"고만 말했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와의 4연전을 마치면 곧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소화한다. 여기에는 팩스턴, 글래스노, 밀러가 등판하게 된다. 결국 야마모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등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야마모토와 이정후의 첫 맞대결도 5월 14일 오라클파크 경기로 밀리게 됐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전을 마치면 5일 하루를 쉰 뒤 6일부터 시카고 컵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원정 6연전에 나선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1주일 로테이션을 따랐던 야마모토를 3선발로 내려 하루 더 쉬도록 휴식을 배려한 것일 수도 있으나, 부담스러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난타를 당할 수도 있음을 경계한 순서라고 봐도 무방하다.

야마모토는 데뷔전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와 문제점을 고치겠다"고 밝혔는데, 투구 노출과 투구폼에 관한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당연한 조치' 야마모토 3선발 강등, 부담스런 이정후 맞대결 피했다..…
LA 다저스 바비 밀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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