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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메이저리그 시험까지 마쳤다.
유영찬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 동안 총 5번 등판했다. 이 중 세이브 상황은 세번이었고 세번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다.
유영찬은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9일 수원 KT 위즈전서 5-2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3점차의 세이브 상황. 선두 정준영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문상철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오윤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이호연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천성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2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시범경기지만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번째 등판은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번엔 4-6으로 뒤진 8회말 등판했다. 마무리 투수의 경우 세이브 상황만이 아니라 등판 기간이 길 경우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지는 경우에도 등판할 때가 있다. 이럴 때 긴장감이 풀어져 오히려 실점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유영찬은 이날도 깔끔했다. 박영빈과 안중열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김주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6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3-1 2점차 리드 상황에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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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뒤지다가 8회말 3-1로 역전한 뒤 등판이었다. 유영찬은 신준우를 좌익수 플라이, 주성원을 삼진, 김시앙을 3루수앞 땅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세번째 세이브.
5번째 등판은 특별했다. 바로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 던졌다. 리드한 상황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2-5로 뒤진 9회초에 LG의 마지막 투수로 올라왔다.
선두 브렛 설리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유영찬은 잭슨 메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그레이엄 폴리를 84.5마일(약 136㎞)의 높은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타일러 웨이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9회초를 끝냈다.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 올시즌을 준비하는데 완벽한 피날레였다.
5번의 등판에서 각 1이닝씩 총 5이닝을 던진 유영찬은 3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4사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유영찬은 지난해 처음 1군에 올라온 올해 1군 2년차에 불과하지만 올해 27세의 대졸 5년차 투수로 충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첫 1군이었음에도 빠른 볼을 앞세워 6승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의 안정된 성적을 올렸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긴박한 순간에서도 오히려 승부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가장 중요했던 2,3차전서 긴장된 순간 KT 타자들을 상대로 안정된 피칭을 한 것.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MVP 오지환에 이어 두번째로 잘한 '아차상'으로 박동원과 함께 유영찬을 선정했었다. 그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LG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하고 떠나기로 했을 때 곧바로 유영찬을 LG 마무리로 낙점한 것도 한국시리즈에서의 모습을 보고 멘탈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NC에서 마무리 경험이 있는 팀내 투수 최고참인 김진성도 유영찬에 대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웃으면서 던지지 않나. 유영찬이 마무리로 던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다"라며 유영찬을 지지했다.
유영찬도 9회에 더그아웃에서 지켜 보는 것과 9회에 자신이 나가서 직접 던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낫냐고 물으니 "보는 게 더 긴장되는 것 같다"며 "보는 것보다 던지는게 덜 긴장되는 것 같다"라고 할 정도.
염 감독은 "유영찬이 시범경기에서 여유있는 상황에서부터 던지면서 세이브 상황에 적응을 해왔다"면서 "성공 체험을 통해서 자신감을 쌓을 수 있었다"며 시범경기에서의 유영찬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너무나 완벽했던 시범경기. 정규시즌에서도 이어간다면 LG는 마무리 걱정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