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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감동의 시구, 멋진 포옹.
'코리안 특급'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고문이 역사의 현장에 자취를 남겼다.
이 경기가 열리기까지, 선구자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박 고문이다. 1994년 국민들에 메이저리그가 뭔지도 잘 모르던 시절 혈혈단신 미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타이틀을 달았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다저스의 에이스로 승승장구 했다. 동양인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람이 바로 박 고문이었다. 박 고문과 동료였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열풍에 동양인 선수들에게도 메이저리그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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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차림으로 마운드에 오른 박 고문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유니폼이 반반씩 합쳐진 특별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마운드 위에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멋지게 시구를 했다. 그의 왼손에는 30년 전 데뷔 때 쓰던 글러브가 있었다. 이날 시구를 위해 고향 공주에 위치한 자신의 박물관에서 글러브를 가져왔다고.
공은 샌디에이고 후배 김하성이 받았다. 박 고문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입단할 때 내가 역할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박 고문은 시구를 마치자마자 1루측 다저스 더그아웃으로 뛰어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중을 나왔다. 두 사람은 다저스 시절 팀 메이트였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박찬호 고문은 새로운 유산을 만든 정말 훌륭한 선수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격한 포옹을 나눠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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