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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코치님 강남이 좀 혼내주세요' 친구가 걱정돼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그라운드로 달려 나온 롯데 포수 유강남이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잠시 당황했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시범경기. 전날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삼성 구자욱은 세 번째 타석이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좌완 진해수와 승부를 펼쳤다.
볼 카운트 1B 1S서 몸쪽 슬라이더를 던진 롯데 진해수의 볼이 삼성 구자욱의 오른쪽 손등에 스쳤다. 투구에 맞은 구자욱은 손등을 감싸쥐며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졌다. 급히 달려 나온 트레이너가 통증을 호소하는 구자욱의 손 상태를 살피는 사이 곁에 있던 롯데 포수 유강남도 투구에 맞고 쓰러진 절친 구자욱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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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단순 타박 소견을 받은 구자욱은 다음날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타격 훈련이 마무리될 때쯤 경기장에 도착한 롯데 선수단.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온 롯데 전준우부터 박승욱, 정훈은 구자욱에게 다가가 전날 맞았던 손 상태를 살폈다. 형님들의 훈훈한 마음을 느꼈는지 구자욱은 괜찮다는 듯 배트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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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손 검사를 마친 유강남이 류지혁과 인사를 나누려던 찰나 이진영 코치와 눈이 마주치자 모자를 벗고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 코치가 곁으로 다가간 유강남이 반갑게 대화를 나누고 있던 찰나 훈련을 마치고 나온 구자욱이 마치 전날 상황이 포수 유강남의 탓이라는 듯한 장난스러운 동작을 취하며 손가락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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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시절을 함께했던 절친 사이인 유강남과 구자욱은 한 시즌 내내 포수와 타자로 맞붙어 서로를 이겨야 팀도 개인도 웃을 수 있다. 전날 치열한 승부 속 투구에 맞아 쓰러졌던 친구 구자욱이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하는 모습에 유강남은 마음 편히 훈련 준비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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