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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대 이상으로 좋았죠."
류현진(37·한화 이글스)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4이닝 3안타 3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6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29개)와 함께 컷패스트볼(10개) 커브(11개) 체인지업(12개) 등 구종을 점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가 나왔다. 평균 구속은 144㎞.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이우성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도영에게 초구를 공략 당하면서 첫 실점이 나왔다. 그러나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범타로 막으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2회초 최형우에게 삼진을 뽑아낸 류현진은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한준수의 타구에 오른발을 맞아 출루를 허용했지만,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지운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나성범을 수비 실책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최형우와 김선빈을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5회를 앞두고 한승주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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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48㎞를 기록한 구속은 류현진 스스로도 놀랐던 부분. 류현진은 "생갭다 스피드가 잘 나왔다. 체인지업 제구가 몇 개 안 좋게 들어간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구속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류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142㎞ 정도는 나왔다. 라이브피칭을 할 때 139㎞ 정도 나와서 최소한 (지난해) 정도는 나올 거라고 봤다. 시즌 초반에 긴장도가 올라가니 140㎞ 중반까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시범경기 때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라며 "정식 경기에서는 어느정도 나올지 궁금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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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나도 투수 출신이지만, 확실히 류현진이 남다르다는 걸 느꼈다. 류현진의 피칭을 가까이에서 본 게 올해 처음인데 제구력이 뛰어났다. 아무래도 감각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될텐데 확실히 클라스가 다르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정규시즌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한다는 계획이다.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로 예정돼 있다.
투구수를 순조롭게 올리고 있지만, 일단 개막전에 100개까지는 가지는 않을 전망. 최 감독은 "100개까지는 안될 거 같다. 현진이도 수술하고 재활해서 지난해에 후반기에 왔다. 이제 제대로 된 시즌이 처음"이라며 "1차적으로는 4월까지는 100개 안쪽으로 던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 상황에 따라서 상황을 보려고 한다. 100개를 넘긴다고 해도 100개 넘어가는 기점에서 마지막 타자로 정도해서 끊어야 한다. 정규시즌 30경기에 나와야 하니 5이닝만 잘 막아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