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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류현진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존 구석구석을 날카롭게 찌르는 제구,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완급조절은 역시 예술이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 선발등판, 3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 3K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3이닝 46구. 총 23구를 던진 직구의 최고 구속은 143㎞(한화 구단 트랙맨 기준)였다. 최고 137㎞ 커터(4개), 126㎞ 체인지업(9개)에 116㎞의 슬로 커브(10개)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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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난 2월 11시즌 동안 활약한 메이저리그에 작별을 고하고 KBO리그 컴백을 결정, 8년 170억원의 조건으로 한화에 돌아왔다.
이날 경기는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와 피치클락이 본격적으로 첫선을 보인 경기다. 당초 ABS는 시범경기를 통해 첫경험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한화는 홈구장에서 열리는 연습경기인 만큼 ABS를 적용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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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선발투수는 '1번'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오렌지), '99번' 전설 류현진(화이트)의 맞대결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 정은원을 상대로 초구에 144㎞ 직구를 던졌다. 이날의 최고 구속이었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를 앞세워 첫 타자 정은원을 가볍게 삼진처리했다. 다음타자 문현빈은 3루 땅볼.
3번타자 김태연을 상대로는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백도성으로 빠지는 커터를 던져 삼진처리했다. '전직 빅리거'다운 존재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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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3회에도 첫 타자 박상언을 내야 뜬공, 김강민을 삼진, 정은원의 좌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3자 범퇴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맞상대한 문동주는 1회말 2사 1,3루(페라자 2루타), 2회말 무사 1,2루(최재훈 2루타) 등 연달아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없이 잘 버텼다. 3회말은 최인호 페라자 안치홍을 3자 범퇴 처리하고 자신의 역할을 끝냈다.
투구수는 53구였다. 직구가 35구로 가장 많았다. 문동주의 최고 구속은 직구 148㎞였다.
이날 이글스TV 해설위원으로 나선 이태양은 "존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이 거의 없다. 구종과 무관하게 양쪽 사이드, 코너로만 던진다. 타지들이 치기가 쉽지 않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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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