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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라마와 같았던 2차전과 3차전의 승리와 눈물로 팬들과 함께한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그 감동을 2024년 개막전 승리로 이어가면서 2연패의 첫 삽을 뜨려던 LG 트윈스의 야심찬 계획은 '괴물'의 등장으로 난관에 부딪쳤다.
오래전 얘기이긴 하지만 류현진이 KBO리그를 호령할 때 LG전에 엄청나게 강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동안 통산 98승을 얻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팀이 바로 LG였다. 류현진은 LG전에 35경기에 등판해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역사가 시작된 2006년 4월 12일 잠실구장에서의 데뷔 첫 상대가 LG였고, 류현진은 그날 7⅓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인 17개도 2010년 5월 11일 청주에서 LG를 상대로 작성했다. 왼손 투수인 류현진에게 왼손 타자가 많은 LG가 편한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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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왼손 타자 위주의 타선이지만 왼손 투수에 약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팀타율 2할7푼9리로 전체 1위였던 LG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2할7푼7리로 3위였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
하지만 상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다. 타자들은 생소한 투수의 공을 보고 바로 잘치기가 쉽지 않다. 류현진과의 개막전이 더 어려운 이유다.
그래서일까. LG 염경엽 감독은 류현진이 등판하는 개막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염 감독은 개막전에 류현진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이슈가 되고 흥행이 되는 경기이긴 하다"면서도 "우리는 (류)현진이가 나온다고 해서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은 없다. 그냥 우리가 해야 될 경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만약에 우리가 개막전에서 지더라도 순위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144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면서 "올시즌 우리는 작년처럼 한경기 한경기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또 많은 역전승이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팀 LG를 응원하기 위한 LG팬들과 류현진이 돌아와 강해진 한화를 응원하려는 한화팬들의 티켓 전쟁도 볼만할 듯하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