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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빨리 미국 투수들의 공을 직접 보고 싶어요."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이정후에게 메이저리그 입성 소감이나 시범경기를 앞둔 각오 등을 물으면 돌아오는 답은 한결 같았다. "투수들 공을 빨리 경험해보고 싶다"였다. 질문들이 귀찮아서 형식적으로 대답하는 게 아니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었다. 이정후는 "여기 투수들의 공이 어떤지를 직접 경험해야 내가 통할지, 그렇지 않을지 판단이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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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솔직했다. 경기 후 "무슨 공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같은 슬라이더여도, 던지는 선수에 따라 공 움직임이 다 다르다. 구위가 좋을수록 빠르고, 변화 각도가 커지거나 방향이 변화무쌍할 수 있다. 이정후는 "일단 변화구 구속이 KBO리그보다 더 빠르다"고 확실하게 비교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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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는 이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직접 체험해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첫 경기부터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몸소 체험했다. 이정후가 그렇게도 빨리 공을 보고 싶다 외친 이유였다.
하지만 결과는 첫 타석 안타였다.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