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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년 계약에 총액 170억원. 한국 야구에 돌아온 한화 류현진의 몸값이다.
전성기 시절처럼 150㎞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직구, 200이닝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체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류현진 스스로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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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8월 빅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은 11경기에 등판,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야구는 직구의 빠르기를 겨루는 종목이 아니다. 타자는 타이밍을 잡고, 투수는 그 타이밍을 뺏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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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대표 투수로 자리잡은 고영표는 어떨까. 지난 1월 KT와 5년 107억원에 연장계약을 맺은 고영표는 류현진보다 4살 어린 1991년생이다. 좌완과 사이드암이란 차이가 있지만, 절묘한 제구에 마구 취급받는 체인지업이 주무기라는 점은 비슷하다.
지난해 174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토종 투수였다. 하지만 직구 평균 구속은 134.6㎞(스탯티즈 기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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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원체 능구렁이 같은 완급조절과 핀포인트 제구로 승부해온 투수다.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 승부처엔 153㎞ 직구까지 꽂아넣을 만큼 싱싱한 어깨를 가졌던 때지만, 그때도 직구 평균 구속은 143㎞ 안팎이었다.
특히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에 충분한 몸상태를 자신하는 한편 "토미존 수술을 받고 나면 2~3년차에 팔이 더 편해진다"며 향후 구속이 상승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돌아온 괴물'을 향한 기대치가 한층 뜨거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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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