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결정과 발표만 남았다.
현재 KIA 선수단은 호주 캔버라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 중이다.
당초 새 감독이 호주로 합류하긴 어려울 전망이었다. 갑작스런 사태 속에 차기 후보군을 추릴 새도 없이 감독 해임을 결정한 터. 1차 캠프 종료일인 오는 20일(한국시각)까지 모든 작업을 마치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
|
최근 두 시즌 간 리그 1위를 다퉜던 막강한 타력, 외국인 투수 2명-토종 선발 3명으로 확고하게 짜여진 선발 로테이션, 좌우 가리지 않고 다양한 유형을 활용할 수 있는 두터운 불펜 뎁스 등이 강점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미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상황에서 신임 감독의 선수 파악과 청사진 전개 등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 안팎에선 다양한 이름들이 거론됐다. 타이거즈 영구결번인 선동열 전 감독과 이종범 전 코치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됐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IA를 이끌었던 선 전 감독은 당시 아쉬운 성적에 그쳤으나, 전력 면에서 차이가 있는 현 시점에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을 원활하게 이끌 것으로 긍정 평가됐다. 이 전 코치는 2013년 지도자 생활 시작 후 한화, LG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KIA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지도자로 꼽힌다.
|
|
KIA는 명망 있는 외부 인사 선임 외에도 내부 승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왔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여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팀 체질과 방향성을 이해하고 있는 내부 코치가 감독 자리를 맡는 게 그나마 낫다는 시선도 있다. 호주 캠프를 이끌고 있는 진갑용 수석코치, 이범호 타격 코치의 이름이 그동안 수면에 떠오른 이유다.
감독 부재 속에서도 KIA의 호주 캠프는 빠르게 분위기가 잡혔다. 첫 턴 훈련부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의식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지난해와 달리 캠프 내에서 특별한 부상자 없이 체력, 기술 훈련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했던 나성범 최형우는 캠프 첫 턴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찬호 김도영도 2차 캠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전을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
|
리그 최다 우승팀, 전국구 인기구단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KIA의 사령탑은 모든 지도자의 꿈이다. 곧 가려지게 될 왕좌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