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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 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 사람은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나란히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김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미 지난 24일 영장이 신청됐다. 그리고 30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심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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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해 '박동원 뒷돈 논란'으로 KIA를 떠난 장 전 단장을 수사하는 과정 중에 김 전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련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이익을 취한 것이 포착된 혐의다. 구속 여부와 관계 없이, 검찰이 유의미한 정확을 포착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충격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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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장 전 단장 사태가 불거진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이다.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이 FA 협상 당시 KIA 단장이었던 장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발점이 됐다.
이후 KBO가 4월 6일 검찰에 장 전 단장의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11월 30일 검찰이 장 전단장을 압수수색했고, 박동원 관련 혐의 외에 다른 혐의도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전 감독과 관련한 비위 혐의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원클럽맨' 김 감독과 타이거즈의 인연이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끝났다. 광주 출생인 김 전 감독은 광주일고-고려대 졸업 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팀이 기아자동차에 인수된 후에도 2010년 은퇴할 때까지 타이거즈에서만 뛰었다.
지도자 생활도 KIA에서만 했다. 은퇴 후 2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2군 작전주루코치, 1군 작전주루코치, 2021년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22시즌을 앞두고 1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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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고 약 2시간 후, 두 사람이 다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전 단장이 먼저 검찰 차량에 탑승했고, 이어 나온 김 전 감독이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나올 때도 사과나 어떤 코멘트 없이 침묵을 지켰다.
당초 이날 오후에 영장실질심사 결과아 나올 예정이었지만, 밤 늦은 시간까지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리를 진행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금품 수수 시기 이전의 구단에 대한 광고후원 실태, 그리고 이번 사건의 후원 업체의 광고후원 내역 등 일련의 후원 과정 및 피의자의 행위 등을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하여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점,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되어 있는 점,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피의자의 심문 태도, 피의자의 경력 등에 의할 때 증거 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하던 두 사람은 일단 자유의 몸이 됐다. 검찰이 추가 조사를 통해 다시 영장을 청구할지, 아니면 불구속 상태로 기소를 할 지 지켜봐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