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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서울 개막전에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을까. 모국인 일본에서도 팬들의 관심이 무척 뜨겁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측은 그가 팔꿈치 수술을 한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투수로는 2025시즌부터 뛸 수 있지만 타자로는 2024시즌 개막전부터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오타니의 시계도 그 시점에 맞춰져있는듯 하다. 따라서 다저스와의 계약 첫 시즌인 올해는 타자로만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변수가 하나 존재한다. 다저스가 올해 개막전을 특별한 장소에서 개최한다는 것. 바로 서울이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정규 시즌 공식 경기 중 일부를 북미 외 타 국가 도시에서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런던과 멕시코시티가 있었고, 과거 도쿄와 시드니에서도 개최했다. 올해는 서부 인기팀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개막 2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원래는 샌디에이고 소속인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친정 방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서울시리즈 개최가 확정된 후 다저스가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하면서 졸지에 일본인 슈퍼스타들의 다저스 데뷔전이 되고 말았다. 당연히 일본내 관심도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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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타니가 완전하게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 그가 당연히 개막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재활이 현재까지는 문제 없이 진행된다고 해도 본토 개막전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다 LA에서 서울까지 왕복을 해야하는 상황을 감안했을때 컨디션 난조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서울시리즈의 첫번째 티켓 예매가 순식간에 매진이 된 것을 앞다퉈 보도했고, 외국인들의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에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 고척스카이돔이 KBO리그 공식 경기 기준 1만6000석 남짓이기 때문에 돔 구장 중에서는 '초소형'에 속한다. 좌석 자체가 많지 않아 관람 기회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본 '데일리신조'는 "한국 프로야구의 한 관계자는 '오타니는 오지 않을 것 같다. 큰 수술을 했고, 전세기라고 해도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데다 시차가 있는 나라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팔꿈치 상태를 보면서 부활을 노리는데 애리조나에서 추운 서울로 가서 경기를 뛰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몇몇 일본 야구팬들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타니가 굳이 무리해서 갈 필요가 있나. 미국 개막전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정상적인 플레이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의견을 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오타니는 오는 2월 3일(현지시각) 다저스 팬페스타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저스는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2월 8일부터 투수-포수조 훈련이 시작된다. 문제가 없다면 오타니는 캠프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한 후 서울 개막전 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