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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장타도, 준족도 없는 외야수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뒤따르는 의심과 꼬리표, 편견을 이겨내고 증명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6년, 23세의 나이로 뒤늦게 프로에 입문했다. 경찰 야구단 포함 2019년까지, 첫 4년간 홍창기에게 주어진 1군 기회는 38경기 55타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때쯤 'LG 2군에 선구안 괴물이 있다'는 소문이 야구계에 제법 퍼졌다. 그리고 예고된 스타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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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0세가 된 지난해 타율 4위(3할3푼2리) 최다안타 3위(174개) 출루율 1위(4할4푼4리) OPS 8위(0.856) 볼넷 1위(88개) 사구 2위(22개) 2루타 3위(35개) 등 자신의 스타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첫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우익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 이어 2번째 골든글러브마저 거머쥐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23도루 23실패의 기록이 다소 아쉽지만,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임을 새삼 증명한 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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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당시 홍창기의 연봉은 38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1억원, 3억 2000만원, 3억원, 5억 1000만원까지 급격한 상승을 맛보게 됐다. '서비스타임' 기간임을 감안해도 LG로선 '미친 가성비'를 자랑하는 타자였던 셈이다.
특히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하며 소속팀 LG에게 1994년 이후 29년만의 우승을 안겼다. 'LG 킬러' KT 벤자민이 등판한 3차전에 3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9회초 김재윤을 상대로 안타로 출루, 한편의 드라마 같았던 오지환의 역전 결승포 물꼬를 텄다. 4~5차전에도 내리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리즈 타율 3할5푼 OPS 0.785로 팀 우승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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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