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좌완 향한 아낌없는 투자, KIA가 이렇게 공 들인 적 없었다...미래를 걸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4-01-14 13:00


20세 좌완 향한 아낌없는 투자, KIA가 이렇게 공 들인 적 없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곽도규(20), 숨돌릴 틈 없는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시즌을 마치기 무섭게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KIA가 협약을 맺은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합류해 실전을 소화했다. 11월 18일 첫 등판을 시작으로 12월 8일까지 6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곽도규는 호주에서 귀국해 1주일 남짓 휴식을 취한 뒤 12월 중순부터 이의리 윤영철 정해영 황동하와 함께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으로 향했다. 정재훈 이동걸 코치가 동행한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한 달 넘는 일정. 사실상 비시즌 기간 대부분을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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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곽도규는 1군 14경기 11⅔이닝을 소화했다. 1군과 퓨처스(2군)팀을 오가면서 경험 쌓기에 주력했다. 입단 초기만 해도 140㎞ 초반대에 불과했던 구속이 손승락 퓨처스 감독이 주도하는 투수 아카데미를 거치면서 최고 150㎞까지 상승했다. 프로 입단 1년 만에 이뤄진 놀라운 구속 상승. 좌완이지만 오버핸드와 사이드암의 중간인 스리쿼터 투구폼을 활용하면서 이뤄낸 결과라는 게 두드러진다. 잘 다듬으면 향후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재목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KIA는 심재학 단장 체제에 접어들면서 육성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투수 아카데미 운영 뿐만 아니라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ABL 및 드라이브라인 파견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가 한 선수, 불과 데뷔 시즌을 마친 신예에 집중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KIA가 그만큼 곽도규의 재능을 매력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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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도 이런 KIA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흔쾌히 응하는 모습. 데뷔 시즌을 마무리한 직후부터 숨가쁘게 호주, 미국을 오가고 있다. 이제 막 프로 세계에 발을 디뎠지만, 발전과 롱런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능과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보여줘야 할 게 많은 2년차 투수다. 빨라진 공의 제구와 완급조절이 필수다. ABL 6경기를 통해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2의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탈삼진 2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 3개를 내준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1년 만에 이뤄진 급격한 구속 상승도 올 시즌 투구 컨디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드라이브라인 파견은 이런 곽도규가 풀어야 할 과제의 해답을 줄 수 있는 무대로 여겨진다.


20세 좌완 향한 아낌없는 투자, KIA가 이렇게 공 들인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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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는 오는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시작될 KIA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미래를 건 KIA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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