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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긴 터널의 끝, 해답은 사인앤트레이드였다.
두 번째 시장 도전에 나선 이지영은 FA B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팀은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인에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연봉 200%를 키움에 줘야 하는 상황. 지난 시즌 연봉 5억원을 받은 이지영의 올해 나이는 38세. 베테랑 포수인 그의 가치는 충분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보상 규모가 걸림돌이었다. 결국 키움과의 협상이 주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키움과 이지영 모두 접점을 쉽게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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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과 키움, SSG 모두 한 발 물러서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지영은 연봉 규모 면에서 지난해보다 손해를 감수하는 쪽을 택했다. 키움은 SSG가 이지영을 FA 계약했을 시 내줘야 했던 보상금(5억원)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보호선수 외 지명 대신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쪽으로 타협을 봤다. SSG는 키움에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현금을 얹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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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이지영과 계약으로 새 시즌 안방 구상에 숨통이 트였다. 내부 FA 포수 김민식과 협상이 접전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SSG였다. 김민식을 붙잡는다고 해도 올 시즌 전체를 봤을 때 중량감 있는 주전 포수감을 찾기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프로 통산 1270경기에 출전한 이지영은 이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이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박대온 신범수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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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