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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문현빈(19)이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뱅크파크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손 혁 단장은 불쑥 낯선 신인 선수 한 명을 콕 집었다. 그는 "감독 시절에도 신인 선수 이야기는 잘 안하긴 했는데 며칠 지켜보니 다른 게 느껴진다"며 "곧 실전이 시작될텐데 쉽게 떠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눈빛이 살아 있고, 절실하게 야구 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에서의 모습은 믿으면 안되는 데 자꾸 눈길이 간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런 문현빈이 프로 무대에서 쉽게 자리를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고교 시절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프로 첫 해 높은 벽을 실감한 바 있다. 손 단장은 "아마 고교 시절보다 투수들의 공이 좀 더 묵직하고 날카롭게 오기 때문에 초반엔 대처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빨리 적응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하주석이 징계로 올 시즌 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유격수 자리를 채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FA 자격을 얻은 오선진을 붙잡으면서 급한 불을 끄긴 했으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박정현 쪽에 좀 더 눈길을 두는 눈치. 이런 가운데 문현빈이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연습경기-시범경기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시선은 달라질 수도 있다.
메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