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친스키, 미란다 급, 그 이상" 리그 최고 공백 메울 100만 달러의 사나이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2-30 02:54 | 최종수정 2022-12-30 04:55


드류 루친스키를 대체할 NC 에릭 페디. AP연합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시즌 최고 외인투수는 누구였을까.

LG 켈리, 플럿코, 삼성 뷰캐넌, 키움 요키시 등이 정교한 투수들이 맹활약 했다. 하지만 구위까지 놓고 보면 SSG 폰트와 NC 루친스키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한 정통파 두 선수.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루친스키는 최근 오클랜드와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에이스와의 결별을 대비한 두 팀. 발 빠르게 움직였다.

NC는 올시즌까지 빅리그 5선발로 뛰던 에릭 페디(29)를 잡았다. SSG은 미국과 일본 경험을 두루 갖춘 좌완 파이어볼러 에니 로메로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신입 외인 100만 달러 한도를 꽉 채웠다. 그만큼 '특급'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구위와 존재감에서 최고 외인 에이스였던 루친스키, 폰트의 그림자를 완벽햐게 지워내야 한다.

기대는 충분히 걸 만 하다.

페디는 역대급 경력의 외인 선발 투수다. 보기 드물게 직전 연도까지 풀 타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였다.

아마추어 시절 부터 최고 유망주 투수였던 그는 2014년 1라운드 전체 18번으로 워싱턴에 입단해 주로 선발로 뛰었다.


2017년 중반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서 454⅔이닝을 소화하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 시리즈 우승 당시 팀의 5선발로 활약했고, 올해도 5선발로 활약한 현역 메이저리거출신.

1m93, 92kg의 장신에 평균 149㎞(최고 153㎞)의 직구와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안정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한 땅볼 유도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 선수.

루친스키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화려한 경력자다. 2019년 KBO에 데뷔하기 전까지 루친스키는 메이저리그에서 41경기를 주로 불펜투수로 뛰었다. 4승4패 4홀드, 5.33의 평균자책점. 하지만 한국 입성 후 꾸준한 자기 관리 속에 최고 선발로 거듭난 뒤 늦은 나이에 역수출에 성공했다. 싱대적으로 젊은 페디 역시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그 유턴을 꿈꿀 가능성이 높다.


윌머 폰트의 공백을 메울 SSG 새 외인 투수 에니 로메로. AP연합
디펜딩 챔피언 SSG가 야심차게 영입한 에니 로메로(31) 역시 구위만 놓고 보면 폰트를 능가할 수 있는 투수.

2008년 미국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2013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8년까지 워싱턴, 피츠버그, 캔자스시티를 거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37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2019년 일본에 진출한 로메로는 3년 간 17승19패, 3.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바 롯데에서 뛴 올시즌도 20경기를 뛰며 8승9패 3.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 150㎞를 훌쩍 넘은 빠른공으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와 직구와 같은 높이의 궤도에서 나오는 변화구, 안정적 제구와 경기 운영능력이 장점.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만 해소할 수 있다면 역대급 좌완 외인이 될 수 있다. 벌써부터 "미란다 급, 그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신입 외인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경력 보다 KBO 리그 적응이 우선이다. 역대급 경력의 소유자인 두 투수. 과연 최고 외인 에이스들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NC와 SSG의 해피 뉴이어를 좌우할 새 어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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