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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남은 선발 조각은 누가 채울까.
2023년 '이승엽호'로 출발하는 두산은 선발 4자리에 대한 윤곽을 어느정도 보여주고 있다.
국내투수 자리는 최원준과 곽 빈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 최원준은 2년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승리가 불발됐지만, 165이닝을 던지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에 곽 빈은 최고 시속 155㎞의 공을 앞세워 후반긱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98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남은 건 5선발 자리 하나. 2019년 17승을 거둔 이영하(25·두산 베어스)가 그동안 꾸준하게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전반기 합류가 불투명하다.
치열한 진실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무죄추정 원칙으로 스프링캠프까지는 소화할 수 있을지라도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때까지 1군에 모습을 보이기는 구단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이영하 측 변호인을 맡은 김선웅 변호사는 "개인 훈련은 하고 있다"고 하면서 "재판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바라봤다. 이영하는 내년 1월20일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영하의 합류 여부와 별개로 두산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자원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도 시즌 변수에 대비해 6~7명의 선발 자원을 준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최승용.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8경기에 나와 93⅓이닝을 던진 최승용은 3승7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시즌을 마쳤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최고 150㎞의 직구를 비롯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감독도 "최승용의 보직은 고정시킬 예정"이라며 혼란을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신지는 곽 빈-정철원에 이어 '99즈 활약' 동참에 나설 예정. 박신지는 상무 전역 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성장이 도드라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9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8.16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박신지 역시 150㎞의 빠른 공을 갖고 있어 마운드에서 안정만 찾는다면 충분히 한 시즌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부상을 털고 온 박종기와 이용찬 보상선수 박정수 등도 또 한 명의 선발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상무에서 10승을 거두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준 김민규가 6월에 제대하고, 이병헌 김동주 최지강 등도 차세대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