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ML 5년 계약 노려볼 수 있다" 美 통계리포트, 하지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2-15 09:20 | 최종수정 2022-12-15 09:22


메이저리그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스가 안우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5년 이상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에서 기량과 나이 측면에서 당장 해외진출이 유력한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안우진, 사실상 둘 뿐이다.

메이저리그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스가 15일(한국시각) 발표한 아시아 선수 랭킹에서 이정후는 5위, 안우진은 7위에 올랐다.

팬그래프스는 매년 겨울 아시아 및 중남미 리그 선수들 대상으로 랭킹을 매겨 스카우팅리포트를 작성한다. 전날 KBO리그 자료를 업데이트한데 이어 이날 NPB 선수들 순위를 정리해 '아시아 최종 순위'를 게재한 것이다.

이들 중 안우진의 순위가 눈에 띈다. 안우진은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떠올랐다. 30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탈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8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 피안타율 부문서 1위에 오르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8년 신인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해 부상과 학폭 논란 속에 만들어낸, 분명 선수 개인에게는 성과다.

메이저리그가 그에게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1년 전 안우진의 팬그래프스 순위는 20위였다. 올해 13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그렇다면 팬그래프스가 공개한 안우진의 리포트를 보자.

우선 팬그래프스는 '23세의 안우진은 KBO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올해 선발 30경기에서 200이닝에서 약간 모자란 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11, 29%의 삼진율, 7%의 볼넷율을 기록했다'고 성적을 소개한 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년까지 커리어 이닝보다 두 배 가까운 이닝을 올해 소화하면서도 직구 스피드가 향상됐다는 점이다. 92~97마일에서 형성되는 직구 구속은 최고 99마일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스트라이크존 대부분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각도가 좋다. 직구 제구가 다소 불안하지만, 80마일대 중반의 슬라이더와 70마일대 후반의 커브를 섞어 던지는데 궤적과 효율성이 확실하다. 슬라이더와 커터로 카운트를 잡고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기도 한다'며 구종과 볼배합을 분석했다.

이어 안우진의 보직에 대해 '작년까지 우리는 그를 구원투수로 여겼다. 여전히 직구 스트라이크의 질과 체인지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구원투수적 요소를 갖고 있지만, 올해 확실하게 선발투수 내구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하면서 '2024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국제 FA 자격을 갖게 되면 그는 만만치 않은 규모의 5년 이상 계약(lucrative five-plus year deal)을 얻어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안우진의 해외진출 가능 시점은 팬그래프스 예상과 달리 확정된 것이 없다. 구단 허락이 필요한 풀타임 7시즌은 2026년 말이나 돼야 충족된다. KBO에 따르면 안우진은 올해까지 풀타임 3시즌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그는 병역 의무가 남아 있다. 그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징계를 받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출전이 금지돼 병역혜택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KBO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관심 명단서도 제외돼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도 갖기 어렵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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