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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박소준(27·두산 베어스)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과정일까.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 낯선 이름의 선수 한 명이 왔다. 박소준. 2021년 22경기에 나섰던 그는 시즌을 마치고 개명을 했다. 예전 이름은 박종기.
5선발 후보로도 꼽혔던 그는 팔꿈치에 통증이 생겼고 결국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1군과 2군에서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한 채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을 마치고 마무리캠프 재활조에서 몸을 만든 그는 지난 7일 연탄 봉사에 모습을 보일 정도로 회복을 마쳤다.
박소준은 "마무리캠프에서는 공은 안 던지고 재활조에서 계속 근력 운동만 했다. 12월부터 섀도 피칭에 들어갔고, 1월이 되면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갈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2013년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15년 정식 선수가 된 그는 통산 등판이 33경기에 불과하다. 개명을 한 이유도 조금은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1군이 아닌 재활로 1년을 보냈지만, 박소준은 긍정의 마음을 먹었다. 그는 "아픈 게 피할 수도 없는 것이고, 경기에 못 나가는 건 당연하고 운동조차 못하니 속상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개명을 하자마자 바로 수술을 하게 됐는데,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앞으로 10년 안 아프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두산은 올 시즌 창단 후 가장 낮은 순위인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두산은 8년 간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의 기본 기량을 살펴보며 시간을 보냈다.
재활조에 있어서 제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박소준은 "일단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다"라며 "투수진에 저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활에 속도를 낸다면 전반기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 박소준은 "이제 안 아플 수 있도록 하겠다. 보직을 떠나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