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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MVP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본격화되고 있다.
팬그래프스는 이정후에 대해 'KBO 역사상 고교 졸업 후 최정상급 선수로 바로 올라선 최초의 선수로 엘리트 수준의 컨택트 능력에 최근에는 파워가 붙었다'고 소개한 뒤 '데뷔 초기에는 어깨 수술 여파가 있었지만, 올해 MVP 시즌을 만들면서 23홈런과 60개의 장타를 터뜨렸다. 최근 3년 동안 삼진보다 훨씬 많은 볼넷을 얻었는데, 올해 삼진 비율은 5%에 불과하다.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중 삼진율 8% 미만의 선수도 이정후 밖에 없었다'며 뛰어난 선구안을 부각했다.
이어 '이정후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윙을 보여준다. 높은 코스로 날아드는 직구를 때려내는 배트 궤적도 아주 좋다'며 타격폼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것은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이다. 올해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89마일이었다. 93마일 즉, 150㎞ 이상의 빠른 공에 고전한 게 기록으로도 드러난 것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93.9마일었다. 지난해 93.7마일을 또 경신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94마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팬그래프스는 '이정후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다. 어린 나이에 KBO 커리어를 시작했고, 내년 25세의 나이에 MLB 프리에전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오프시즌 가장 많은 각광을 받을 선수로 꼽힌다'고 내다봤다.
1998년 8월 생인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허락 하에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내년 오프시즌이면 25세가 된다.
최근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가 포스팅 개시 하루 만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계약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요시다는 두 차례 타격왕에 오르면서도 20~30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파워도 갖췄다. 메이저리그가 1년 뒤 KBO 출신 최고의 타자에게도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