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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2017년 1월 말.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 마우로 고메즈(38)의 입단이 전면 무산됐다.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NPB 한신 타이거즈 출신 1루수로 삼성의 새 외국인타자 내정자.
이 해프닝으로 삼성은 당황했지만 엄청난 전화위복이 됐다.
2월 부터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앞둔 삼성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부랴부랴 고메즈를 대체할 새 외인타자를 물색했다. 그렇게 찾은 선수가 바로 다린 러프(36)였다.
러프는 그해 2월17일 대구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18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시즌 초 2군에 갈 정도로 KBO 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첫해 0.315의 타율과 31홈런, 124타점의 활약으로 암흑기 삼성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이듬해는 0.330의 타율과 32홈런, 125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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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지난 10일 새 외국인 외야수 아브라함 알몬테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현지에서 이뤄진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LG는 지난 6일 알몬테와 총액 8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4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스위치 히터 알몬테는 이호준 타격 코치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직접 보고 면담까지 한 뒤 영입한 선수.
하지만 LG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함에 따라 계약 합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이번 해프닝이 지난 2017년 삼성의 '고메즈 대신 러프' 케이스가 되길 바라고 있다.
LG 차명석 LG 단장은 올 시즌 마지막 유튜브 라이브에서 이 소식을 알리며 "많은 팬 분들께서 걱정하시겠지만, 저희는 항상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를 갖고 있다.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좋은 외국인 타자를 데리고 오겠다"고 LG 팬들과 약속했다.
이 역시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알몬테는 지난 2016년 불법 약물 볼데논 양성 반응으로 80경기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국내 팬들의 거부감이 있던 터. 통과의례인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라면 성실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잠재적 시한폭탄 같은 리스크는 사전에 제거하는 편이 안전하다.
부상으로 삼성의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했던 고메즈는 이후 은퇴 수순을 밟았다.
한가지 관건은 외인 시장에 쓸만한 타자들이 많이 빠졌다는 점. 오직 타격능력에만 집중한다면 수준급 능력자를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 LG 구단의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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