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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입단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3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히로시마 도요카프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보다 좋은 조건이다. 스즈키는 5년 8500만달러, 이적료 1462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스즈키는 파워와 정확성, 기동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는데, 한 살이 더 많은 요시다 역시 파워와 정확성이 뛰어난 타자다.
요시다는 퍼시픽리그에서 두 차례 타격왕에 올랐고, 올시즌에도 타율 0.335, 21홈런, 88타점, OPS 1.008을 기록하며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2016년 데뷔해 7시즌 통산 0.327의 타율과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을 올렸다.
이 대목에서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예정인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정후는 올시즌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 최다안타 등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정규시즌 MVP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정후도 요시다와 같은 우투좌타 유형이며, 정확한 타격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정후는 통산 타율 0.342, 1076안타, 59홈런, 470타점, 334볼넷을 기록했다. 3560타석에서 281삼진을 당해 통산 삼진율은 7.89%다. 요시다보다 작은 수치다. 특히 올시즌 삼진율은 5.1%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수준이다. 6년 연속 3할대 타율과 160안타 이상을 때린 이정후가 그저 안타만 잘 치는 게 아니라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라는 점은 분명 메이저리그에서도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팬그래프스는 올초 이정후에 대해 '19세에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엘리트 수준의 컨택트 비율을 나타냈으며 21세부터는 파워가 실린 타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매끄러운 스윙폼을 갖고 있어 삼진보다 볼넷이 훨씬 많고, 우익수비도 꽤 돋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에도 이러한 강점을 살려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요시다 못지 않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럴 경우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고의 계약 조건을 제시받을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한국인 최고 계약은 보장금액으로는 2013년 LA 다저스 류현진의 6년 3600만달러이며, 옵션 시즌까지 포함하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지난해 1월 계약한 '4+1년' 최대 3900만달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