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고과는 얼마나 될까.'
연봉협상을 앞둔 선수는 예민하다. 구단이 성적을 토대로 매긴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성적이 선수의 가치, 연봉으로 수치화되는 프로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오랜 시간 보완하고 정비해 온 정교한 평가 시스템을 갖췄다. 사소해 보이는 기록들이 쌓여 고과가 되고 숫자로 구현된다. 물론 구단 고과 평가는 대외비다. 야구 데이터 전문업체의 평가 기록으로 유추할 수는 있다.
타 구단 거포형 중심타자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져도, 한화 타자 중에선 최고다. 144경기, 시즌 전 게임에 선발로 나서 타율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 12홈런, 49타점. 88득점. 1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6을 기록했다. 팀 내 타율 1위를 했다. 또 KBO리그 전체 안타 6위, 득점 5위를 했다.
국내 타자로는 내야수 정은원(22), 노시환(22)이 1~2위,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맹활약을 한 김인환(28)이 7위를 했다. 정은원이 3.70, 노시환이 2.65, 김인환이 0.73을 마크했다.
현장에서 체감한 팀 기여도와 다소 거리가 느껴진다.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정은원은 지난해보다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내야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실책 17개를 했다. 2루수 중 전체 2위다. 어디까지나 명백하게 기록된 실책만 그렇다. 이전에 비해 좌우 수비폭이 좁아지고 안정감이 떨어져 자
|
|
시즌 초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던 정은원은 서서히 페이스를 올렸다. 140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508타수 139안타), 8홈런, 49타점, 67득점, OPS 0.745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타율 츨루율은 떨어지고 다른 스탯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었다.
출전 기간이 정은원과 노시환 김인환의 격차로 이어졌다. 4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한 노시환은 6~7월 부상 공백이 아쉬웠다. 40일 넘게 전력에서 빠졌다. 부상 전 56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3홈런 31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에 복귀해 59경기에서 2할6푼9리 28타점을 올렸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주춤했다.
2군에서 시작한 김인환은 5월 초 1군에 합류했다. 올해 팀 내 최다인 16개 홈런을 때렸다. 소총부대 한화에서 수차례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노시환이 없는 동안 4번 타자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그런데 초반 한달간 2군에 있었다. 후반기 막판에 부상이 있었고, 페이스가 떨어져 고전한 게 아쉬웠다.
|
한편, 투수 중에선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한 김민우(27)와 장민재가 '투 톱'이었다. 풀타임 활약한 투수가 적다보니 시즌 중에 합류한 예프리 라미레즈가 3위에 올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