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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겨울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말 그대로 '폭풍 영입'이다. 2년전 안치홍과의 계약을 끝으로 조용했던 롯데다.
배영수 투수코치를 영입하며 화제성과 마무리훈련 강화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기존의 강영식-임경완 투수코치와도 찰떡 궁합이다. 여기에 최경철 배터리코치, 김현욱 트레이닝코치, 백용환 2군 배터리 코치가 추가됐고, 박흥식-전준호-김평호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코치들이 전면 배치됐다.
이례적으로 이름값 있는 방출선수들도 싹쓸이하다시피 대거 영입했다. 투수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이 줄줄이 영입됐다. 모두 소속팀의 불펜 에이스 출신이다. 가을야구 맹활약, 홀드왕, 왕조의 시작 등 화려한 커리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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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와 아시안게임, FA 사이에서 흔들리던 '안경에이스' 박세웅과는 5년 최대 90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어 팬심을 휘어잡았다. 박세웅은 상무를 포기하고 내년 시즌을 오로지 롯데를 위해 바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확실한 대접, 그리고 미래의 안정이라는 점에서 예년의 롯데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방출생 포수 이정훈도 뒤를 이었다. 주 포지션이 포수인데다 한방 있는 좌타 거포 유망주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선수.
이틀 간격으로 포수 유강남을 LG 트윈스에서, 유격수 노진혁을 NC 다이노스에서 각각 FA로 영입하며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80억원-50억원이라는 과감한 투자도 돋보였거니와 그간 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포수와 유격수 두 포지션을 빠르게 메웠다는 점에서 감탄할만한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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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 개시와 함께 발빠르게 움직인 성민규 단장을 위시한 프런트의 노력, 안치홍 이후 첫 FA 영입을 위한 착실한 준비, 모기업인 롯데 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진 결과였다.
3명의 외국인 선수와도 빠르게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이미 댄 스트레일리는 영입 당시 2년 계약이었고, 잭 렉스와 찰리 반즈와도 적당한 가격에 2년째 동행을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차기 시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구심도 날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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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뿐만 아니라 이들 모두가 '롯데의 정성에 반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대구 본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세웅은 이 같은 구단의 행보에 대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된다"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