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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찾는 이유는 경제적 생존, 메이저리그 도전 두 가지 때문이다.
이 중 경제적 생존이 더 중요한 선수들도 많다. 대부분 내뱉지 않을 뿐 "마이너리그 연봉 가지고는 생활이 안돼 왔다"고 한 외국인 선수도 더러 있었다.
근래 들어 KBO 최고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손꼽힌다. 2019년 입단한 루친스키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다. 별다른 부상 없이 4시즌을 모두 풀타임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4년 통산 121경기에 등판해 43승36패, 평균자책점 3.06, 657탈삼진을 마크했다. 4년 연속 30경기 이상 등판했고, 177⅓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구위와 내구성을 모두 갖춘 롱런할 수 있는 투수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NC는 루친스키와의 재계약 협상을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류선수 명단에는 포함하겠지만, 실제 재계약에 이를 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꿈을 펼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작년에도 그랬고, 2년 전에도 루친스키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지 언론들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전망이 흘러 나온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최근 FA '톱50'을 게재하며 루친스키를 50위에 올렸다. 50위가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는 47위가 저스틴 터너, 48위가 코리 클루버, 49위가 마이크 클레빈저라는 데서 알 수 있다. 굵직한 FA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얘기다.
MLBTR은 '루친스키가 누구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2018년 시애틀에서 35⅓이닝을 투구한 것을 포함해 4년간 통산 54이닝을 던진 메이저리거로 완벽한 대체투수였다'면서 '이후에는 KBO리그 NC와 계약해 지난 4년간 30, 30, 30, 31번의 선발등판을 했고, 3.05, 3.05, 3.17, 2.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비율이 21.5%에 달하는 반면, 볼넷 비율은 6.3%에 불과했고, 땅볼 유도 비율은 3분의 2나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MLBTR은 '나이와 KBO 성공 스토리를 둘러싼 일반적 불확실성 때문에 2년 계약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앞서 메릴 켈리와 크리스 플렉센처럼 KBO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가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곁들였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년 900만달러 계약을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계약 오퍼가 들어온다면 루친스키가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다.
루친스키는 1988년 12월 생으로 내년이면 여전히 34세다. 빅리그 재입성에 늦은 나이는 아니다. MLBTR은 '조시 린드블럼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계약할 때 33~35세 기간을 커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4년간 NC에서 62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한국에서는 벌만큼 벌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