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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최대어 애런 저지가 뉴욕 양키스가 아닌 다른 팀과 계약한다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일 확률이 높다.
구단주가 직접 나섰다면 역사적인 '홈런왕'을 영입하기 위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 셈이 된다. 저지와 얼굴을 보고 협상을 펼친 건 양키스에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두 번째다. 앞서 저지는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와 만난 뒤 "FA 협상 과정에서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것이었다. 얼마나 빨리, 혹은 느리게 결정이 날 지 모르겠지만, 내가 협상해야 할 팀들이 아직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저지 영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려주는 관계자 발언이 있다. NJ 어드밴스미디어 랜디 밀러 기자가 지난 10월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구단주 그룹과 아주 가까운 인사가 "자이언츠는 저지를 타깃으로 해왔으며, 필요한 모든 걸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 저지는 자이언츠의 위시리스트 맨꼭대기에 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베팅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그건 돈 때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작 피더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합성한 저지의 사진을 올려 비상한 관심을 끈다. 그는 '우리는 당신이 99가 적힌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
양키스든, 샌프란시스코든 저지의 손을 잡기 위해 3억달러를 훌쩍 넘는 돈이 필요한 건 명확해졌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통계 하나가 있다. 총액 3억달러 이상의 조건에 계약한 역대 FA 4명 중 원소속팀에 잔류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2019년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13년 3억3000만달러)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0년 3억달러), 2020년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2400만달러), 올해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10년 3억2500만달러) 모두 이적을 선택했다.
범위를 2억달러로 확대할 경우 14명 중 2명만이 원소속팀과 재계약했다. 원하는 거물급을 빼내오기 위해서는 돈을 던 얹어줘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자세는 결연하다. 만일 저지가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는다면 내년 개막일에 양키스타디움에서 양키스를 상대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