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분주한 겨울이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미래 방향이 사뭇 달라졌다. 올시즌 부터 시작한 리빌딩과 함께 현재 전력 구축에도 소홀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 재편과 이승엽 신임 감독의 '희망'인 안방 강화를 위한 FA시장 체크도 중요한 포인트다.
실제 두산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벌써 두명의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알칸타라 재영입을 통해 외인 3명 전원 교체를 위해 뛰고 있다.
이미 확보한 두 선수. 화려하지는 않지만 외국인 품귀 속에서 가려낸 옥석이다.
두산은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지난달 26일 호세 페르난데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29)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마이너리그 6시즌 통산 535경기 2할8푼6리의 타율에 92홈런, OPS 0.850을 기록한 선수. 2루, 3루, 코너 외야 등 거의 포수 빼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선수.
헛스윙 비율이 낮고, 좌중우로 고르게 타구를 뿌리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 활용 폭이 넓고, KBO 적응확률도 높다.
|
마이너리그 통산 102경기(90경기 선발)에서 34승29패, 평균자책점 4.04로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직구 최고 최고 152㎞, 평균 148㎞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제구가 뒷받침 되는 변화구를 두루 던진다.
이승엽 감독도 "제구력이 좋은 투수고, 커브도 잘 던진다. 저는 스피드보다 제구가 되는 투수를 높게 평가한다. 굉장히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고 1년 동안 건강하게 던져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
|
김태룡 단장은 농담을 섞어 "오랜만에 시즌을 일찍 마치니까 시간이 많더라"며 웃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시즌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 단장은 "트리플A에 쓸만한 외국인선수는 일본에서 먼저 데려가는 상황"이라고 좋지 않은 수급상황을 짚으며 "10월 부터 해외 스카우트를 미국에 파견해 시장을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년 처럼 포스트시즌을 했으면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왕조시절을 마감하고 생소한 가을 풍경 속에 '제2의 창단'에 나선 두산 베어스. 단 한번의 쉬어감이 또 다시 긴 가을야구의 시작이 될 지 관심을 모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