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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일본 대표팀에 '푸른 눈의 사무라이'가 나타날까.
구리하라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관심명단에 일본계 선수를 합류시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호치, 산케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은 18일 내놓은 50인 관심 명단에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을 포함시켰다.
WBC는 조부모 혈통까지 국적을 인정한다. 눗바는 네덜란드-독일-영국 혈통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콴은 중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계 미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뛸 수 있는 자격을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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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4차례 대회에서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선수들로만 로스터를 채웠고, 1~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런 일본 대표팀에 미국 국적 현역 빅리거가 관심명단에 포함되면서 일본 야구계와 팬들은 적잖이 놀라면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백업 요원에서 후반기 맹활약한 눗바 보다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콴의 합류를 기대하는 눈치. 그동안 자국 선수 일색이었던 대표팀에 과감하게 일본계 선수를 포함시킨 구리하라 감독의 결단도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두 일본계 빅리거의 합류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포함해 '최강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대표팀 애칭)이 탄생한다'며 들뜬 분위기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은 WBC까지 제패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크다. 구리하라 감독 역시 전 대회 챔피언이자 본고장 미국을 겨냥해 "반드시 무너뜨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본선 라운드 최대 경쟁자로 반드시 넘어야 할 일본의 향후 행보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