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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남고 싶어 한다" 알짜 소리 듣는 C등급 2인방, SSG 잡을 수 있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14 17:13 | 최종수정 2022-11-14 21:00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 SSG와 키움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키움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정용진 구단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 SSG 랜더스 내부 FA 중 타팀에서도 눈독을 들일만 한 자원이 있다. 바로 투수 이태양과 내야수 오태곤이다.

사실 두 선수 다 '특급 FA'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현재 시행 중인 FA 등급제가 이들의 가치를 끌어올려주고 있다. 둘 다 'C등급'에 해당돼 타팀에서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보통 구단들이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 때문에 'S급' 선수가 아니면 FA 영입을 꺼렸는데, 등급제 도입 이후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보상 선수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이점이다.

90년생인 이태양과 91년생인 오태곤은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활용 폭이 넓다. 이태양은 선발과 불펜 두루 경험했고, 오태곤 역시 내외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더군다나 올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우승 멤버'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실제로 시즌 중반부터 C등급 FA 선수들이 '알짜'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게 들려왔다. 물론 시장 판도를 흔들 정도의 계약은 아닐지라도, 특정 포인트 보강을 필요로 하는 구단에게는 충분히 매력을 어필 할 수 있다.

원 소속팀인 SSG도 고민을 하고 있다. 이태양과 오태곤 모두 현재 소속팀인 SSG에 대한 애정이 크다. 둘 다 프랜차이즈 선수는 아니다. 이태양은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해 지난 2020년 외야수 노수광과의 1대1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오태곤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해 KT 위즈를 거쳐 2020년 포수 이홍구와의 1대1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FA 협상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이태양과 오태곤은 축승회 구단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여기에 남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올 시즌 통합 우승을 하는데 있어 두 선수 모두 요긴한 활약을 해줬다. 이태양은 시즌 초반 선발 자리에 구멍이 났을 때, '조커'로 깜짝 활약을 해줬고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지 않도록 활약했다. 후반기에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제 몫을 해줬다. 백업 외야수인 오태곤 또한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1루 수비와 펀치력 있는 타격으로 우승을 이끈 멤버 중 한명이다.

SSG는 일단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조건을 맞춰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타 팀에서 오퍼가 오거나 전체 액수가 예상보다 커진다면, 샐러리캡 위험 수위에 있는 팀 사정상 협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선수들의 의지대로 협상이 잘 풀린다면 잔류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사실 이들이 가장 필요한 팀 역시 SSG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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