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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알고보면 올 가을 최고 스타는 이지영(36)이다.
벤치도 걱정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포수 엔트리를 하나 늘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조치였을 뿐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체력 문제를 언급하면 싫어한다"며 이지영의 파이팅을 설명했다.
그냥 경기수만 채우는 게 아니다. 존재감이 대단하다. 공-수 맹활약 중이다.
타격도 중심타자 급이다. 한국시리즈 4경기 10타수5안타, 2타점, 5볼넷. 출루율이 무려 5할8푼8리에 달한다. 17타석에서 삼진은 딱 1차례 뿐이다. 상대 배터리가 부담스러워하고 출루시키면 화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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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의 이지영의 존재감. 숱한 FA 포수들을 능가하고 있다.
시장에 FA포수는 많지만 냉철하게 볼 때 팀을 우승 시킬 수 있는 포수는 드물다. 단정적으로 이야기 할 때 양의지 뿐이다.
하지만 명품포수 양의지는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그만큼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내년 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도 걸림돌이다.
어차피 우승 포수가 아닌 전력 상승용 포수 영입이 목적이라면 굳이 FA시장을 물색할 필요가 없다. 트레이드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주목받는 팀은 트레이드를 천명한 '포수왕국' 삼성이다.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주전급 포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당장 1군 투입이 가능한 김민수에 이병헌 김도환 차동영 등 앞으로 키울 포수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포수가 필요한 팀으로선 샐러리캡을 늘리지 않고, FA영입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삼성 포수를 얻기 위해서는 불펜 투수 출혈이 불가피 하다.
삼성은 겨우내 약점인 불펜진 보강을 모색중이다. 상대적으로 타 팀이 아쉬운 포수를 미끼로 이 부분을 채우려 시도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