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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0.588' 이지영의 재발견, FA보다 트레이드...가을잔치 속 주목받는 '포수왕국'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1-07 10:52 | 최종수정 2022-11-07 10:55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패한 삼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7.02/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알고보면 올 가을 최고 스타는 이지영(36)이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베테랑 안방마님. 단 한게임도 거르지 않고 13경기째 개근 중이이다.

체력소모가 몇배 커지는 단기전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벤치도 걱정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포수 엔트리를 하나 늘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조치였을 뿐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체력 문제를 언급하면 싫어한다"며 이지영의 파이팅을 설명했다.

그냥 경기수만 채우는 게 아니다. 존재감이 대단하다. 공-수 맹활약 중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투수들을 잘 이끌며 '키움 파란'을 지휘하고 있다.

타격도 중심타자 급이다. 한국시리즈 4경기 10타수5안타, 2타점, 5볼넷. 출루율이 무려 5할8푼8리에 달한다. 17타석에서 삼진은 딱 1차례 뿐이다. 상대 배터리가 부담스러워하고 출루시키면 화근이 된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키움 안우진을 찾은 포수 이지영의 모습.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1/

15일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실시했다. 김태군과 김재성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2.15/
타선 신바람이 고스란히 포수 리드로 이어진다. 상대 팀으로선 '포수 기를 살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고스란히 악몽의 현실이 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의 이지영의 존재감. 숱한 FA 포수들을 능가하고 있다.

시장에 FA포수는 많지만 냉철하게 볼 때 팀을 우승 시킬 수 있는 포수는 드물다. 단정적으로 이야기 할 때 양의지 뿐이다.

하지만 명품포수 양의지는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그만큼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내년 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도 걸림돌이다.

어차피 우승 포수가 아닌 전력 상승용 포수 영입이 목적이라면 굳이 FA시장을 물색할 필요가 없다. 트레이드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주목받는 팀은 트레이드를 천명한 '포수왕국' 삼성이다.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주전급 포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당장 1군 투입이 가능한 김민수에 이병헌 김도환 차동영 등 앞으로 키울 포수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포수가 필요한 팀으로선 샐러리캡을 늘리지 않고, FA영입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삼성 포수를 얻기 위해서는 불펜 투수 출혈이 불가피 하다.

삼성은 겨우내 약점인 불펜진 보강을 모색중이다. 상대적으로 타 팀이 아쉬운 포수를 미끼로 이 부분을 채우려 시도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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