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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시리즈 종료 후 첫 날인 7일(이하 한국시각) 131명의 메이저리거들이 FA 자격을 획득했다.
이들은 오는 11일부터 원소속팀을 포함한 30개 구단 어디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굵직한 이름값의 스타들은 원소속구단의 1965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게 되는데, 이 절차를 마치면 대형 계약들이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가장 유력한 저지의 행선지로 꼽아 주목을 끈다.
SI는 이날 '오피니언' 코너로 '애런 저지를 안착시킬 후보 구단 5곳'을 전망하며 양키스와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라고 했다.
SI는 '이 팀들이 저지에게 관심이 있다고 알려준 어떤 소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전제를 깐 뒤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사장은 이번 오프시즌서 공격적인 행보를 할 것이란 암시를 여러차례 드러냈다'면서 '카디널스는 지난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후안 소토를 무척 탐냈다. 지갑을 열 의향이 있다면 저지와 같은 거포를 라인업에 추가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93승6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이번에도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과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패로 무릎을 꿇고 '광탈'했다.
만약 저지가 세인트루이스의 품에 안긴다면 양 리그 정규시즌 MVP가 한솥밥을 먹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리며 MVP를 예약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를 충분히 누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셔널리그 MVP 후보는 세인트루이스 집안 싸움 양상이다. 폴 골드슈미트와 놀란 아레나도가 MVP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예상 코너에서 내셔널리그 MVP를 골드슈미트,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아레나도의 3파전으로 내다봤다.
특히 골드슈미트는 올해 정규시즌서 타율 0.317, 35홈런, 115타점, 106득점, OPS 0.981을 마크하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매년 MVP 단골 후보로 오르면서도 2위를 두 번 차지하는 등 고배를 마셨던 골드슈미트는 이번에는 수상 확률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세인트루이스가 저지와 골드슈미트를 같은 라인업에 포진시킨다면 21세기 최고의 타선을 구축하는 것과 같다.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뉴욕 메츠 순우로 저지의 예상 행선지로 언급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