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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계약해도 우승 못하면 경질... 독이든 성배를 마실 감독은 누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1-06 06:05 | 최종수정 2022-11-06 09:22


LG 트윈스 선수단이 15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실시했다. 선동열 전 감독이 훈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2.1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류지현 감독과 결별을 택하면서 KBO리그가 술렁이고 있다.

류 감독은 올시즌 87승을 거둬 LG 구단 역사상 최다승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2위에 올랐고, 지난해와 합쳐 159승으로 2년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류 감독과의 결별로 인해 LG는 내년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이고, 팀을 우승시킬 수 있는 감독을 영입하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 하마평에 올랐고,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과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이 후보로 거론됐다. 최근엔 선 전 감독이 최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LG는 새 감독이 받을 수 있는 전력으로는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충분히 우승을 꿈꿀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등 외국인 에이스 2명이 다승 1,2위를 차지했고, 국내 선발도 12승을 한 이민호에 후반기에 국내 에이스로 떠오른 김윤식이 있어 선발진이 탄탄하다. 여기에 세이브왕 고우석과 홀드왕 정우영 등 불펜진 역시 최강이다. 외국인 타자가 부진했음에도 타격 3위의 성적을 거뒀으니 모든 야구인들이 탐낼만한 전력임은 분명하다. '감독이 가만히 있어도 5강은 간다'고 할 정도.

그러나 지휘봉을 잡자 마자 우승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눈높이가 우승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내년 정규시즌 성적이 2위 이하일 경우엔 시즌 내내 '그 전력으로 이것밖에 못하냐'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 1위를 하지 못할 경우엔 그 어렵다는 업셋을 해야하는데 못한다면 올해 류 감독이 받았던 비난을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이다.

물론 우승만 한다면 세상의 모든 찬사를 받게 된다. 1994년 이후 29년만에 우승을 하는데 어떤 찬사라도 모자랄 것이다.

우승 경력의 감독을 모셔온다면 당연히 다년 계약에 몸값도 클 것이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 기대한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 다년계약을 했더라도 경질도 각오해야 한다. 정규시즌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감독을 잘랐으니 당연히 기준은 올시즌이 된다. 무조건 올시즌보다는 나아야 경질하지 않을 명분이 생긴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인 LG 감독 자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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