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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절친한 친구의 부탁에 한달음에 달려온 '코리안특급' 박찬호. 박찬호가 한국시리즈 4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인 '레전드' 박찬호가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과거에도 포스트시즌 현장을 찾은 적이 있었던 박찬호지만, 이날만큼은 친구를 위해서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박찬호와 공주중동초-공주중-공주고, 초-중-고 시절을 모두 함께 한 막역한 친구 사이다. 어린 시절, 그것도 함께 야구를 했던 추억을 가지고 있으니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다. 학창시절에는 홍원기 감독이 투수, 박찬호가 야수였다는 에피소드도 추억이다.
오랜 친구와 연락하던 홍원기 감독은 '하던 일 취소하고 와서 응원하라'고 부탁했고, 박찬호도 그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4차전 경기 시작전 감독실에서 홍원기 감독을 만나고 관중석 한 켠에 앉은 그는 팬들의 사인, 사진 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특히 어린이 팬들에게 다정하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박찬호가 승리 요정이 됐으면 좋겠다. 키움 유니폼을 입히려는데 입을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박찬호는 유니폼은 착용하지 않고, 사복 차림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1루측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하나 하나 집중해서 지켜봤다. 박찬호는 취재진과의 약식 인터뷰에서 "친구의 전화를 받고 오지 않을 수 없었다. 키움은 대단히 용기가 있는 팀인 것 같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