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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승 열망이 이토록 간절했을까.
1994년 선수로 입단한 그는 첫 해 타율 3할5리 15홈런 51도루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을 수상. '초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렸고, 2004년 은퇴할까지 통산 타율 2할8리 64홈런 379타점 719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비로 LG 프랜차이즈 명 유격수 계보를 만들었다.
은퇴 이후에도 류 감독은 LG에서 코치를 하면서 'LG맨'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72승14무58패로 3위로 시즌을 마쳤고, 올해는 LG 창단 이후 최다 승리인 87승(2무55패)으로 정규시즌을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LG는 투·타 짜임새가 탄탄했다. 팀 타율은 2할6푼9리로 전체 3위를 기록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전체 1위를 달렸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다. 동시에 1994년 이후 멈춰있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정규시즌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단기전에 LG는 힘을 내지 못했다. 2년 연속 업셋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두산에게 덜미가 잡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고, 올해는 키움에게 1승3패로 무너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단기전에 약하다는 지적과 함께 '승부사' 감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두산 색깔이 강한 김태형 감독의 이름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에 부임해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동시에 삼성 왕조를 일궈냈던 선동열 감독 이름 또한 거론되기 시작했다.
결국 LG 구단은 칼을 빼들었다. 류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LG 구단은 "심사숙고해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