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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믿고 쓰는' 두산표 불펜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12년 1라운드 6픽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듬해 후반기 23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06 4승무패 7홀드4세이브의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비록 두산은 이해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 후 3연패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긴 했지만, 윤명준은 넥센-LG-삼성으로 이어지는 도장깨기 시리즈 내내 호투하며 가을 사나이로 거듭났다.
2015~2016년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고, 윤명준은 불펜의 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6년에는 정규시즌 우승의 헹가래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공헌도를 인정받는 투수였다. 윤명준은 "내 인생 가장 특별한 날 중 하루"라고 회상한 뒤 "팀은 날 믿고 좋은 보직을 줬고, 난 더 책임감을 갖고 집중했다. 선수와 팀이 서로 신뢰하면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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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부진이 시작됐다. 윤명준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투구폼이나 여러가지 변화를 준게 결과가 좋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방황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여기서 다시 배영수 투수코치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좋은 말을 해주기보단 현실을 깨우쳐주는 코치님이 절실했다. 코치님이 선수로 뛰실 때부터 공 던지는 마음가짐 같은 걸 많이 배웠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스타일의 코치님이다. 난 이제 새 출발을 하는 입장이다. 배 코치님의 직설적인 조언이 필요했다."
궁합이 잘 맞기로 이름난 두산 출신 롯데 불펜의 역사는 2011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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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보다 1년 늦게 합류한 김승회도 2014년 1승2패 4홀드20세이브 3.05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2018년 합류한 오현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롯데의 단일시즌 최다 홀드(25개, 2022 구승민 타이) 기록을 세우며 든든하게 허리를 받쳤다.
윤명준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걱정반 설렘반"이라며 웃은 뒤 "소위 '가을 DNA'란 승리를 향한 열망, 하나로 똘똘 뭉치는 힘이 가장 강한 팀에게 주어지는 칭호가 아닐까. 롯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