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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다. 필승조는 눈앞에 다가온 것 같았다. 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부산에서 만난 이강준은 "개막할 때는 자신감이 넘쳤는데, 시작하고 나서 한번 고꾸라지니까 헤어나오질 못하더라. 잊고 다음 경기를 또 던졌어야하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결국 멘털 문제라는 결론. 이강준은 "(구)승민이 형, (김)원중이 형한테 많은 조언을 들었다. 또 한방 쓰는 (김)유영이 형하고 디테일하게 야구 얘기를 하다 새벽에 잠드는 날도 많다"면서 "연습 때는 그대로 잘 되는데 막상 실전에선 잘 안되더라"며 아쉬워했다.
후반기 들어 9월에는 5경기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0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⅔이닝 4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 패배로 롯데는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이강준은 "SNS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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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유튜브에선 배영수 신임 투수코치가 이강준을 향해 '집중하라'며 짧은 열변을 토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강준은 "코치님 말씀을 잘못 이해했다. '5초 안에 한번씩 던져' 하셔서 빠르게만 던지는 줄 알았다. 코치님은 '집중해서 빠르게 스트라이크를 던져라'라고 하신 말씀이었다"며 난감해했다.
"야구선수 되고 나서 런닝 양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코치님은 '예민하게 던져라'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신다. 느슨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면 바로 지적하신다. 하나하나 정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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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1차 합격한 상황. 그는 "솔직히 내년에 뛸 자신이 없었다. 우선 군대부터 다녀오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 코치님 오시고나니 1년 더 해볼까 싶다, 상무 떨어지는게 더이상 두렵지 않다"고 했다.
"올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홀드 이런 숫자보다는, 꼭 팬들이 원하시는 만큼 '터지는' 유망주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