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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항상 그런 장면을 상상해왔다."
투수의 극적인 다이빙 캐치. 만화에서나 볼 법했던 이 장면을 김재웅(키움 히어로즈)이 해냈다.
김재웅은 경기 후 "뜨자마자 무조건 다이빙이라 생각했다. 운 좋게 글러브로 들어왔다"며 이런 수비는 내 로망이었다. 항상 그런 장면을 상상해왔다. 송구 연습도 많이해 자신감이 있었다. 당연히 나와 있을 줄 알고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 지었다.
마무리 투수인 김재웅은 더블 플레이 이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8회를 마친 뒤,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 지으며 '멀티이닝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재웅의 멀티 이닝 가능성이 없다고 선언했던 홍 감독이었지만, 역전을 거듭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결국 초강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김재웅은 "2이닝 마무리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꼭 해보고 싶었다"며 "9회초에도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동료들도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하자'고 이야기 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집중했다"고 밝혔다. 4차전에도 대기할 수 있느냐는 물음엔 "당연히 나가야죠"라고 활짝 웃었다.
김재웅은 "고교 시절 결승전도 많이 치러봤고, 압박감 속에서도 우승도 해봤다.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학교 다닐 때 많이 우승해봤지만, 아직 프로에선 그러지 못했다. 이번엔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