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보는 줄..." 2504안타 레전드가 극찬했다. LG에도 왼손 에이스가 탄생했다[PO3]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27 20:45 | 최종수정 2022-10-28 05:24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김윤식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27/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는 더이상 의심할 수가 없다.

LG 트윈스 김윤식이 왼손 에이스로 공인받았다. 김윤식은 27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3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대체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김윤식은 시즌 중반 이후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23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8승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11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특히 9월 5경기서는 3승무패에 평균자책점 0.31의 놀라운 피칭으로 9월 MVP 후보에도 올랐다. 그런 김윤식이었기에 LG 류지현 감독은 일찌감치 김윤식을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낙점했었다.

경기전 LG 류지현 감독은 김윤식에 대해 "큰 경기라 긴장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 윤식이는 굉장히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나치게 잘하려는 느낌보다 정규시즌 때처럼 해준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1승1패에서 중요한 3차전 선발이지만 김윤식은 정규시즌 때와 다를바 없이 침착하게 공을 뿌렸다.

1회말이 위기였다. 선두 김준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1사 2루에 몰렸다. 다행히 3번 이정후를 2루수앞 땅볼로 잡았고, 김혜성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져 아웃.

1-0으로 앞선 2회말과 2-0으로 앞선 3회말을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아낸 김윤식은 4회말엔 1사후 이정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2루수앞 땅볼, 푸이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었다.

5회말엔 멋진 수비도 선보였다. 1사후 7번 이지영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직접 잡아냈다. 잡지 못했다면 가운데로 빠져나가는 안타가 될 타구였지만


이날 해설을 맡은 통산 최다 2504안타의 레전드인 KBS 박용택 해설위원은 "류현진 선수가 한국에서 던질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김윤식의 안정감을 극찬하기도 했다.

아쉽게 첫 포스트시즌 선발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6회말 2사까지 잡은 뒤 진해수로 교체된 것. 6회말 선두 9번 송성문에게 빗맞힌 행운의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준완을 2루수앞 땅볼, 이용규를 1루수앞 땅볼로 잡아냈는데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바로 다음 타자가 이정후였고, 전 타석인 4회에 빗맞았어도 안타를 허용한 적이 있었다.

진해수가 올라왔는데 초구가 이정후의 팔을 살짝 스쳤다. 몸에 맞는 볼. 4번 김혜성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며 김윤식이 내보냈던 송성문이 홈을 밟았다. 2-1. 이후 푸이그의 3루측 내야안타, 김태진의 안타가 연속해서 나오며 2-3으로 역전돼 김윤식의 승리는 날아갔다.

경기 후 LG 류지현 감독은 "김윤식이 허리가 좋지 않았다"면서 "김준완을 2루수앞 땅볼로 잡은 뒤 허리를 만져서 한계라고 생각했다"며 김윤식을 교체한 사유를 말했다.

LG는 이날 4대6으로 패해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김윤식이라는 에이스를 발굴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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