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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A 다저스의 충격적 결말. '팬심'이 동요하고 있다.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어 2년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 그러나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실망 그 자체였다.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만난 다저스는 1승3패로 고개를 숙였다. 1차전을 5대3으로 잡았지만, 2~4차전을 모두 내줬다. 샌디에이고 선발진에 줄줄이 고개를 숙였고, 마지막 경기가 된 4차전에서는 7회말 불펜이 무너지면서 3대5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샌디에이고의 승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16년만에 포스트시즌 최다 승차 업셋이다. 1906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93승58패)가 정규 시즌에서 23승을 더 많이 한 시카고 컵스(116승36패)를 상대로 우승을 했던 사례가 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정규 시즌에서 22경기 차 앞선 1위팀이었다. 그만큼 정반대의 반전이 일어난 셈이다. 1906년은 사실상 현대야구라고 보기 힘든 먼 과거의 일인 것을 감안하면, 다저스의 탈락이 왜 '이변'인지를 알 수 있다. 전력 싸움인 현대야구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인 셈이다.
특히 화살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향했다. 로버츠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을 망쳤다고 생각할 팬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 클럽하우스에는 그렇게 느끼는 구성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자격이 있다. 물론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사실 하나는 가슴이 아프다"고 이야기 했다. 다저스팬들은 인터뷰가 현지 기자들에 의해 공개되자 "로버츠 감독 그동안 고마웠다", "감독부터 경질해야 한다", "시즌 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무조건 하겠다더니 고작 이런 성적으로 끝내는 거냐"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 다저스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6번의 지구 우승, 3번의 내셔널리그 우승, 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으로 초대어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의 전력에 비해, 늘 포스트시즌에서의 결과가 아쉽다는 꼬릿표가 따랐다.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었다면, 로버츠 감독은 현재 다저스를 이끌지 못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극과 극의 시즌을 보내면서 팬들은 다시 감독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면초가에 몰린 로버츠 감독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