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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플레이오프를 향한 첫 승을 신고했다.
키움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8대4로 승리했다.
6회까지는 키움의 흐름이었다. 타이틀 홀더의 선발 싸움에서 키움이 확실히 우세했다.
탈삼진(224개)과 평균자책점(2.11) 2관왕에 오르며 KBO리그의 대표 우완투수로 올라선 안우진은 이를 입증하듯 경기를 지배했다.
6회까지 단 3개의 단타만 맞았고, 볼넷 1개도 허용했지만 KT 주자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하게 했다. 탈삼진은 무려 9개. 심우준을 제외하고 8명의 선발 타자에게서 모두 삼진 1개 이상을 뽑아냈다.
안우진의 호투에 타선도 초반부터 득점하며 경기 흐름을 잡았다.
초반 키움의 페이스가 좋았다. 득점권에 나간 주자를 꼬박꼬박 홈으로 불러들였다.
1회말 선두 김준완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서 3번 이정후가 유격수 강습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키움은 2회말에도 선두 푸이그의 중월 2루타와 김태진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이지영의 유격수앞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3회말엔 2사 후 4번 김혜성의 우월 2루타에 푸이그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해 3-0을 만들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의 호투로 3점차가 커보일 수밖에 없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키움의 득점행진이 6회말 다시 시작됐다. 1사후 김태진의 중전안타와 이지영의 중월 2루타, 대타 김웅빈의 자동 고의4구로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9번 송성문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4-0을 만들었다. 승률왕에 오른 KT 선발 엄상백은 5⅔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4실점.
하지만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으로 7회초 교체되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안우진은 6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져 7회초에도 나올 것으로 보였지만 김태훈으로 교체됐는데 후에 밝혀진 이유가 두번째, 세번째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것.
안우진이 내려가자 KT의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선두 4번 박병호가 김태훈으로부터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중월 솔로포를 쳤다. 이어 5번 장성우의 중전안타가 터졌고, 6번 강백호는 바뀐 최원태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대타 김준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심우준이 친 타구가 좌측 담장을 맞고 떨어지며 2타점 2루타가 됐다. 단숨에 3-4, 1점차.
키움이 7회말 이정후의 2루타로 만든 1사 2루의 찬스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자 KT가 8회초 다시 찬스를 잡았다. 1사후 알포드의 볼넷과 박병호의 우중간안타로 1,2루가 만들어졌다. 장성우의 좌익수 플라이로 2아웃. 강백호의 첫 안타가 중요한 순간 터졌다. 양현과의 승부에서 우측으로 깨끗한 안타를 쳤고, 2루주자 알포드가 홈을 밟아 4-4.
키움의 하위타선이 치열해진 승부를 갈랐다. 1사후 이지영의 좌전안타와 김휘집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서 9번 송성문이 결승 우중간 1타점 안타를 때려냈다. 5-4. 이어 김준완이 불을 끄기 위해 올라온 마무리 김재윤으로부터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2점차로 벌렸고, 임지열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려 단숨에 8-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키움으로선 KT가 가장 믿는 불펜인 김민수와 김재윤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