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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크레이그 킴브렐이 로스터에서 제외된 LA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서 집단 마무리 체제를 쓰고 있다.
이날 승리 후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마무리가 불안해 데려온 건 아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당시에는 9회를 염두에 두진 않았으나, 지금은 언제든 나가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다저스는 그를 3년 전에도 영입하려고 했다. 마틴의 강점은 좌우 타자 유형을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는 점이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프리드먼 사장은 그를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엘리트 투수(elite strike thrower)'라고 부른다.
1986년생인 마틴은 올해 36세다. 프로 경력이 화려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2년을 뛰었다. 2014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한 마틴은 2015년 양키스로 옮겼지만, 별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마침 그해 겨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연락이 와 일본 프로야구 용병으로 2년을 뛰게 됐다.
마틴은 "말하기 좀 그렇지만, 그땐 형편이 어려웠다. 그래서 일본을 택했다. 이곳에서는 사이닝보너스도 없었고,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없었다. 나이는 들어가고 상황이 악화될 수 있었다"고 당시 일본행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불펜투수로 맹활약했다. 두 시즌 동안 92경기에 등판해 88⅓이닝을 던져 22세이브, 91탈삼진, 평균자책점 1.12를 마크했다. 덕분에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2년 4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니혼햄 시절 마틴이 인연을 맺은 선수가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2013년 니혼햄에 입단해 2017년까지 던졌다. 오타니도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니, 인연이 깊다. 마틴은 오타니에게서 포크볼을 배웠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플릿핑거드 패스트볼로 부른다.
마틴은 "매일 오타니를 보는 건 재미있는 일이었다. 일본에서 우리는 민간항공기를 이용했는데, 팬들이 오타니에게 몰리면 우리가 막아줘야 했다. 공항, 기차역에 팬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엄청났다. 그래도 그는 신경 안쓰고 고개를 숙이고 자기 할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