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야구장 명물 막대풍선 응원, 이번 가을야구가 마지막입니다[SC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0-12 00:33 | 최종수정 2022-10-13 04:43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의 명물 중 하나였던 '막대풍선 응원'은 이번 가을야구를 끝으로 사라진다.

내년부터 KBO리그 각 구장엔 막대풍선 응원을 펼칠 수 없다. 오는 11월 24일부터 시행되는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라 운동장-체육관-종합체육시설 등에 막대풍선, 비닐방석 등 합성수지로 제작된 용품 사용이 제한된다. 앞서 무료로 제공됐던 응원용 막대 풍선이 1회용품 무상제공 금지에 따라 유료화로 바뀌었지만, 이젠 이마저도 구입하거나 경기장에 반입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KBO리그의 막대풍선 응원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1회용 막대에 스스로 바람을 불어 넣어 응원 구호에 맞춰 두드리는 방식은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컸다. 각 팀의 메인 컬러로 제작된 막대풍선 응원은 야구장 볼거리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2000년대 초반엔 LA 에인절스를 시작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부 구단에도 응원 용품으로 도입돼 '한국산 소음 제조기(Korean noise maker)'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각 구단은 일찌감치 대체 응원 도구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한 모양새.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였던 막대풍선을 대체할 만한 응원도구를 찾기 어렵다. 지난해 KT 위즈가 포스트시즌에 선보인 LED 응원봉인 '비트배트'가 눈길을 끌긴 했으나, 가격, 효율 면에서 막대풍선 응원의 대체제로 보긴 어렵다. 응원 배트나 종이-플라스틱 클래퍼 등 다른 응원 용품도 마찬가지다. 내년부터 각 구장에서 펼쳐질 응원에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13일부터 시작되는 KIA 타이거즈-KT 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은 키움 히어로즈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가 버티고 있는 플레이오프, SSG 랜더스가 자리 잡은 한국시리즈까지 차례로 일정을 소화한다. 한 달간 야구장을 수놓을 축제, KBO리그의 대표 응원 문화를 지켜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