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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직후 FA로 풀리는 애런 저지에 대한 구애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저지로서는 나쁠 것이 없는 7년 계약을 마다하며 도박을 벌인 셈인데, 결과적으로는 더이상 좋을 수 없는 대성공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고 131타점, 타율 0.311로 트리플크라운에 근접하는 성적까지 올렸다. 아메리칸리그 공격 11개 부문서 1위에 올랐다.
ESPN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애런 저지가 홈런 신기록으로 금과녁을 맞혀 그를 잡기 위한 가격이 올랐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저지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평생 양키스 선수로 남고 싶다고 여러 번 밝혔다. 양키스에 우승컵을 받치고 싶다. 팬들을 위해 그러고 싶다. 나에겐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올해 말 난 FA가 된다. 30개팀과 모두 얘기할 수 있다. 양키스도 그중 한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FA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우선 협상권은 양키스가 갖고 있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고 수락 여부가 나올 때까지 양키스는 독점적으로 저지의 마음을 살 수 있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15일 간이다.
양키스가 저지와의 재계약을 자신하고 초특급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은 결국 건강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캐시먼 단장은 "저지는 건강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올해 잘 보여줬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몇 년 동안 아주 건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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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와 오타니는 지난 2일 3000만달러에 내년 계약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연봉조정선수로는 역대 최고 연봉이다. 그 직후 장기계약 의지를 오타니를 향해 던진 것이다.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를 그 이전 장기계약으로 묶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단 매각 변수와 불투명한 전력 등 오타니가 잔류할 만한 명분이 사라진 상황. 내년 FA 시장에 무조건 나간다고 봐야 한다.
양키스와 에인절스는 '칼자루'가 저지, 오타니에게 넘어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선제적 재계약 의지 표명이 나쁠 것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