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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5월1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SSG 랜더스의 운명을 바꿨을 수도 있다?
그런데 SSG 우승에 두산이 엄청난 도움을 줬다는 생각이 든다. 5월18일 그 경기를 잊을 수가 없다. 그날도 잠실에서 양팀이 맞붙었었다.
하루 전인 17일 SSG는 충격의 무승부를 당했었다. 8-1로 앞서던 경기를 따라잡힌 것이다. 연장 12회까지 헛심만 쓰고 다 잡은 경기를 날렸다.
불펜쪽 균열이 확실히 생긴 가운데, 두산과의 3연전에서 이틀 연속 12회 경기를 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면 SSG는 완전히 붕괴될 수 있는 흐름이었다. 더군다나 두산과 3연전을 치른 뒤 주말 2위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치러야 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행운의 여신은 SSG 편이었다. 18일 경기, 두산이 연장 끝내기 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전대미문의 '좌익수 앞 땅볼 병살타'가 나온 것이다. 11회말 동점 상황 1사 만루에서 조수행이 좌전안타를 치고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았는데, 2루 주자 정수빈과 1루 주자 안재석이 오승택의 타구 처리를 보다 진루를 하지 않고 태그가 돼 아웃이 된 것이다.
죽다 살아난 SSG가 12회초 3점을 내며 경기를 가져갔다. 이 승리가 힘 떨어지던 SSG에 엄청난 힘이 됐다. 그 때 고비를 넘겨 계속 1위를 지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그 충격패 이후 무너지더니, 9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양팀의 운명이 완전히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