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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불펜 보강을 하자마자 충격의 대량 실점. SSG 랜더스에게는 더 큰 숙제가 생겼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꼬였다. 3일 휴식을 취한 SSG는 29일 키움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9대14로 패했다. 경기 내용이 충격의 연속이었다.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된 두 팀의 경기는 후반 SSG 불펜이 무너지면서 기울었다.
6회말까지 6-3으로 앞서고 있던 SSG는 7회초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오원석이 송성문에게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안개 속에 빠졌다. SSG가 7회말 다시 3점을 내며 9-6으로 앞서나갔지만, 이번에는 8~9회 필승조가 완전히 무너졌다.
물론 시즌을 치르다보면,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무너지는 경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줄줄이 실점을 하게 될 수 있다. 어제도 분명 그런 흐름의 경기였다.
하지만 지금 SSG에게는 나와서는 안될 경기이기도 했다. SSG는 불펜에 대한 고민이 가중됐다. 필승조 노경은도 등판 횟수가 누적될 수록 압도적인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고, 김택형과 서진용 등 기존 핵심 불펜 투수들도 페이스가 좋지 않다.
다행히 이날 2위 LG가 패하면서, SSG는 지고도 매직 넘버 1개를 줄였지만 여전히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가 않다. 최대한 빨리 우승을 확정하고, 남은 경기를 여유있게 펼치며 한국시리즈에 대비하는 것이 '베스트'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큰 경기를 앞두고 마운드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